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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신산업 (기업지원, 디지털헬스케어, K-바이오)

by hswhome 2026. 4. 30.


한의약 하면 아직도 약탕기 앞에서 기다리는 장면을 떠올리시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동창이 "한의약으로 스타트업 차렸다"며 꺼내 보인 게 AI 두피 분석 기기였을 때, 제가 가진 고정관념이 한순간에 흔들렸습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최근 14개 기업을 선정해 제품 개발 맞춤형 지원에 나섰습니다. 전통 의학이 첨단 산업과 만나는 지금, 이 변화가 왜 중요한지 짚어봤습니다.

동창이 보여준 기기, 그게 한의약이었다고?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친구가 보여준 건 손바닥만 한 초음파 진단기기였는데, 전통 한의학의 진단 데이터를 알고리즘으로 구현해 실시간 분석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제품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피부에 갖다 대자마자 수치가 나오는 걸 보고 "이게 한방이라고?" 싶었습니다.

친구가 이야기하는 핵심은 사업화 가능성(Commercialization Potential)이었습니다. 여기서 사업화 가능성이란,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던 기술을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 시장에 유통하고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현실적 역량을 뜻합니다. 그동안 한의약 분야는 기술력은 있어도 이 사업화 단계에서 자금과 인프라 부족으로 막히는 경우가 많았다는 게 친구의 설명이었습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추진한 이번 공모가 바로 그 벽을 허무는 시도입니다. 이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14개 과제를 분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한약제제: ㈜에이제이바이오, ㈜닥터비랩, ㈜파나큐라 (3건)
  • 한의융복합: ㈜힐링사운드, 메디케이시스템 (2건)
  • 한의약 활용 응용제품: 휴먼코스메틱㈜, ㈜비앤씨글로벌, ㈜바이노텍, ㈜해담, 가람오브네이쳐, 하늘호수 (6건)
  • 한의 의료기기 실증: ㈜코르트, 오렌지메디칼㈜, ㈜정인적방연구소 (3건)

각 과제당 5,000만 원에서 최대 8,000만 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됩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이 정도 규모의 지원은 시제품 고도화나 비임상 시험 비용을 충당하는 데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제 친구도 "초기 임상 설계 비용이 가장 큰 장벽"이라고 토로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이 새삼 와닿았습니다.

비임상부터 품목허가까지, 전주기 지원이 왜 중요한가

이번 지원의 핵심 키워드는 전주기 지원(Full-Cycle Support)입니다. 전주기 지원이란, 아이디어 단계의 기술 기획부터 비임상 시험, 임상시험, 인허가 취득, 시장 출시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연속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의미합니다. 개발만 해놓고 인허가 앞에서 멈춰버리는 기업들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지, 주변을 보면 체감이 됩니다.

2025년 지원 사례를 보면 이 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됩니다. 비만 및 치주질환 치료제의 액제 제형을 개발한 기업은 2025년 5월 품목허가를 완료했고,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기를 개발한 기업은 다기관 임상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제 친구가 개발하던 바로 그 유형의 제품과 겹쳐 보여서, 이 대목을 읽을 때 제 경험상 이건 단순한 보도자료 수준이 아니라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개념이 사용 적합성 평가(Usability Evaluation)입니다. 사용 적합성 평가란, 의료기기나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이 실제 사용 환경에서 사용자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절차입니다. 이 단계를 건너뛰면 제품이 시장에 나와도 실사용자 반응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이번 지원 항목에 이 평가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지원 설계가 실전 중심으로 짜여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2021년부터 이 지원 사업을 지속해 왔으며, 지원 기업 일부는 품목허가 취득, 의료기기 등록 완료, 국내외 온라인 유통망 진입, 수출 성과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출처: 한국한의약진흥원). 혈행 및 뇌 인지 개선제를 개발한 기업이 국내외 온라인 유통망에 진입하고, 맞춤형 두피 케어 제품이 해외 현지 판매로 연결된 사례는 '지원이 성과로 이어지는 고리'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먹히는 이유

K-MEX(한의약 및 통합의약 국제산업박람회)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K-MEX란, 한의약과 통합의약(Integrative Medicine) 분야의 국내외 기업과 기관이 모여 기술과 제품을 공개하는 국제 산업 박람회로, K-바이오의 전통의학 부문 플랫폼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통합의약이란, 전통 의학과 현대 의학을 함께 활용해 환자 중심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접근법을 뜻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전통의학을 글로벌 보건 전략의 핵심 축으로 포함시키고 있습니다(출처: 세계보건기구(WHO)).

제가 직접 친구와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느낀 건, 한의약의 강점이 단순히 "전통"이 아니라 수천 년치 임상 데이터에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한방 진단 체계의 패턴을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학습시키면, 현대 의학이 아직 충분히 커버하지 못하는 만성 질환이나 기능성 장애 영역에서 차별화된 솔루션이 나올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처음엔 과장처럼 들렸지만, 실제 지원 사업 성과를 보면 그 가능성이 허황된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산업과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14개 기업 지원은 단순한 소규모 보조금 지급이 아닙니다. 한의약이 바이오 마커(Biomarker) 분석, 즉 질병이나 신체 상태를 수치로 나타내는 생물학적 지표를 기반으로 한 정밀 의학 분야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이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입니다. 이 흐름을 제때 타는 기업들이 향후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정리하면, 지금 한의약 산업에서 주목할 세 가지 변화 흐름은 이렇습니다.

  • 전통 한의 데이터의 디지털화와 AI 기반 진단 기기화
  • 비임상·임상 지원을 포함한 전주기 사업화 체계 구축
  • 기능성 화장품, 의료기기, 한약제제를 아우르는 산업 다각화

이 세 가지가 맞물릴 때, 제 친구가 "블루오션"이라고 했던 그 말의 의미가 실체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제 지인이 개발하던 그 휴대용 초음파 기기가 언젠가 해외 의원에 납품되는 날이 오면, 그건 단순히 한 스타트업의 성공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한의약 산업 전체가 '오래된 것'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제 목소리를 내는 신호탄이 될 겁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국한의약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지원 사업 관련 공고를 직접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다음 공모 일정이 어떻게 될지, 여러분이 기대하는 한의약 분야는 어디인지 댓글로 이야기 나눠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참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519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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